Dope Life

<파동>

5 원시인 1 526 1 0
개인의 마약 사용 자체는 처벌되지 않아야 한다.

알콜 중독으로 직업을 잃고, 가족을 잃고, 삶이 피폐해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술은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소비된다.
인류 역사에 오랫동안 함께했고 술이 주는 병폐에도 세수 확보면에서, 어느정도 법적인 제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술은 사회와 계속할 수 있었겠지.
술이 사람을 해치게 하고, 가정을 파탄내고,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지만, 그럼에도 국가가 불법으로 지정하고 금지하지 않은 이유는
그 국가가 속한 사회로부터 술이 존재할 이유가 어느정도 납득가능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한국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되려면 술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대마초를 품을 준비가 되어야할테지.
투옥 중인 대마초에 사람들이 그의 죄명에 부당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의 무고함을 위한 물결이 사회 전반에 흘러 세상이 그가 갇힌 철문을 개방하도록 외칠 때.
대마초는 다시 원래 있던 곳, 우리 곁으로 돌아오겠지.
결국 대마초 합법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한국의 모든 미디어들이 무수히 많은 종류의 마약들을 제대로 분류하지 않고 대마초 또한 '마약'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들만 쏟아내고 있으니 사회적 합의는 고사하고
이런 짙은 안개 속에서 변화의 물결의 태동조차 감지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언젠가 이런 짙은 안개 속에서도 한 줄기 강한 빛이 안개를 뚫고 내려와 고요하던 호수를 깨우고, 호수에 반사된 빛은 이 짙은 안개 장막을 걷어내리라는 것을.
잠에서 깨어난 호수에서 이제 물고기들 움직임, 새 들의 날개짓에 물결이 이는 것을 본다.
이 물결은 호수 전체에 파동하며 오랜기간 찾지 않던 이 호수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사람들이 호수에서 즐겁게 헤엄치며 만들어낸 물결은 다시 또 어떤 변화의 물결이 되어 돌아오겠지.

1 Comments
3 빅토르위고 2024.09.17 23:03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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