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우울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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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우울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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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우울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본인은 영어와 한국어 둘 다 사용 가능한 2개국어 사용자다.

한국어는 모국어이며 영어는 My second language이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인생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았으며 외국에서도 몇 년간 근무했다.

내 영어 능력은 호주에 있는 대학교에 가려고 영어 공부 했던 십 수년 전 마지막으로 본 IELTS에서 

호주에 있는 대학교 입학 가능 점수(간호의학 관련 제외) Overall 6.5를 받았고,

그러나 정작 호주에 있는 대학교에 가지는 않았다.

이게 내 인생 마지막으로 본 공식적인 영어시험 성적이고

해외에서 몇 년간 근무했으며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던 언어는 영어였다.

이 후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Overall 6.5

그냥 영어로 생각하고글 쓰고책 읽고말하는데 딱히 불편함은 없는 수준이다.

영어 원서나 기사 읽는데 가끔 모르는 단어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전체 문맥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안되고, 모르는 건 다시 배우면 그만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외국에서 몇 년간 근무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리고 그 전에 해외 근무하기 전 한국에 있을 때에도

나를 괴롭히는 나의 이 만성적인 걱정근심 그리고 우울감이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그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다가 몸을 움직이며 생각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여 밤에 단단히 옷을 입고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와 걸었다.

이 만성적인 걱정근심 그리고 우울증은 가족력인가내 어렸을적 트라우마에 기조한 것인가.


"힘들다.", "인생 지금도 방황하는 삶이라니.",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 "우울하지?"


그렇게 무작정 걷기 시작한 지 2시간쭘 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 해야 할 지 한국어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벽 한강에 아무도 없으니 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영어로 혼잣말 하다가 이제는 영어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매우 웃기는 일이 일어났다한국어로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내 머리 안에서 속삭이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불안한 감정들이 영어로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더 이상 이 전과 같은 힘을 못 내는 것이다.

 

 : I think I’m a pretty happy person. I mean, I’m fucking alive on this planet and don’t have any disabilities. 

나는 꽤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러니까나는 이 행성에서 살아 있고 장애도 없잖아.

내 머릿속 : Nah. You’ve got no money, you’re broke-ass, you’ve got zero confidence. You’re a piece of shit. 

아니지너 돈도 없고완전 거지 신세고자신감도 제로야넌 그냥 쓰레기야.

 : Well, fuck you. I don't give a shit. What will happen, it will happen. I fear none. I care none. 

그래씨발 꺼져난 신경 안 써일어날 일은 일어나겠지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아무것도 신경 안 써.

내 머릿속 : What the fuck? You can't say that? 뭐라고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 Well, fucking i just did? 아니씨발 방금 했는데?

내 머릿속 : You, you can't say that? you are not supposed to say that to me? 

- 너 그렇게 말하면 안 돼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거야.

 : Well, fucking i can now? - 아니이제는 할 수 있는데?

 : What the fuck just happened? Negative thoughts and shit no longer hold weight when I’m thinking in English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영어로 생각하고 있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 같은 것들이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한다.

 

ENG < So do all the fucking mental issues I’ve had come from my mother tongue? 

I don’t feel depressed at all. I don’t have a single negative thought. I’m fucking fine, man.

Let me think what just fucking have happened to me....,I think there’s some kind of correlation between mental health issues and language.

There’s no room for negative thoughts or depression to come in when i am thinking in English. They got no power in here. >

 

KOR  < 그럼 내가 지금껏 겪어온 그 빌어먹을 정신적인 문제들이 전부 내 모국어 때문이었던 건가?

전혀 우울하지도 않고부정적인 생각 또한 들지 않는다나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잠깐 생각해보자…, 

정신 건강 문제와 언어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상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영어로 생각하고 있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우울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아무 힘도 못 쓴다. >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녹음해 놨던 생각들을 정리해본다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한국어는 내 모국어다나는 한국어를 배웠고 그리고 영어를 배웠다.

내가 한국어를 사용할 때이 언어에는 감정이 담겨져 있다.

만약아랍 사람이 내게 욕을 하든칭찬을 하든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가 하는 말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해하지 못하는 말은

내 감정에 어떠한 요동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영어는 한국어라는 모국어를 배우고 나서 배운 나의 2번째 언어.

"There is no fat in it." 내가 이 언어를 사용할 때는 내가 느낀 감정에 어떠한 거짓도 없다.

나는 내가 느낀 것을 말하고내가 생각에는 거짓 됨이 없다.

한국어를 사용할 때 내 뇌는 이 언어와 감정적으로 Tight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면

영어를 사용할 때의 내 뇌는 이 언어와 감정적으로 Tight하게 연결 되어있지 않다한국어에 비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ENG < Although I know that the Korean word “우울” translates to “depression” in English, 

the English word does not feel emotionally connected to my own sense of sadness. In other words, 

I understand its meaning, but I do not experience it as something emotionally grounded within me. 

Because of this, the word 우울 that I encounter in my native language, Korean, and the word depression that I encounter in English carry different emotional weights. 

The feeling of 우울 in Korean feels much heavier. >

 

KOR < 나는 한국어로 근심걱정불안이라는 단어들을 배웠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안다.

나는 이 단어들을 이해하고 있다내 경험에 의해서이 단어들은 내 감정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어 생각도 영어로글도 영어로말도 영어로 사용하게 되면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나를 옭아매던 정신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게 된다무겁게만 하던 것들이 가벼워진다. >

 

모국어가 한국어인만큼오랜 시간 동안 모국어로 수 많은 생각글들경험을 해석했기에.

그리고 나의 영어가 아무리 준 원어민 수준이라고 해도 이 언어와 함께 한 시간은 모국어보다 비교해 태생적으로 짧을 수 밖에 없다

함께한 시간이 짧더라도 더 노력해서 뛰어 넘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아마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 살다가 죽는다그리고 각 스테이지마다 우리가  보고듣고 경험하는 것들은 모두 다 다르다

세상이 변하고, 우리는 성장하기에.

언어와 함께한 시간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수 많은 글들을 영어로 써왔더라도 

나는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표현이 풍성하게다채로운 언어를 쓰며유려한 글을 쓸 자신이 없다

각 두 언어의 언어학적 특수성 때문이 아니라 직관성에서.

(여기서 말하는 두 언어의 언어학적 직관성과는 다르다물론 영어가 훨씬 Straight forward 하긴 하지만

영어도 아름답게 쓰고자 하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단지귀찮을 뿐.

 

아마 지금 IELTS OVERAL 6.5 정도 될 것 같은데.

공부 좀 하고 OVERALL 8.0 정도 이번에 한 번 목표하고 시험 봐야겠다. 이 전과 비교하여 얼마나 더 많은 생각이 지금과 바뀌었을지. 

연어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Persona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중인격자다중인격자가 정신의학적으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 여러 언어를 하면서 만들어진 각 언어에 사용하는 내 Persona

한 사람의 몸에 하나의 성격이 더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제 2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토록 원하던 내가 누군인지 알게 되는찾아가는 여정이 될 수도 있다.

네가 뭘 좋아하는지뭘 싫어하는지 등 너에 대해 오히려 모국어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으니까.

감정 개입의 깊이가 다르니.

 

2개국어 밖에 않아는 내가 이 정도이니 3개국어 이상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사고하는지 그 작동방식이 궁금하네

어렸을 적 트라우마상처불안근심걱정 등을 먼저 모국어로 경험했고 이해했으며

영어로는 문법 개념 끝나고 말하기로 넘어가면서 Dave Chappelle, Ron White 등 Stand-up comedians를 보며 영어 공부한 것이

내가 영어 할 때 이들의 Persona를 갖게 된 것인가.

 

“When shit happens, turn it into a joke. Pain is the source of laughter.”


코메디언들은 자신의 아픔불합리성트라우마들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것들은 좋은 농담의 소재가 되니까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에도 어떠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

그리고 그 해석이 더 재밌을수록, 그 소재를 더 잘 꼬아서 웃기게 만드는 것

그들의 Well crafted jokes가 세상에 나와 사람들이 신나게 웃으면 코메디언도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그 농담은 관객이 아니라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이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내 영어의 Persona는 코메디언이다. 따라서 고통, 걱정, 근심은 좋은 농담 소재이였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어떠한 고통이더라도 농담을 만들기 위핸 좋은 Material(재료)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정신적으로 고통스럽지 않다. 

(가끔 이태원에서 Open mic 잡기도 하는데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각자 스트레스근심걱정우울등을 대처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각기 다르겠지.

적어도 나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지 이제서야 알았다. 그것은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는 일. 

마치 사이키델릭을 하고난 후의 두뇌와 하기 전의 두뇌의 차이처럼. 

사이키델릭 경험 전 쉽게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은 생각이 방향이 트라우마로 쉽게 빠지게 쉽게 길이 나있고 고통과 근심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사이키델릭을 하고 난 후의 뇌는 트라우마로 쉽게 빠지게 길이 나였던 길들은 낙옆으로 덮히게 된다. 이는 근심과 걱정도 마찬가지. 

트라우마와 근심과 걱정이 나를 다시 쉽게 괴롭히려면 사이키델릭 이 후 새로 만들어진 수 많은 길들 중에 다시 쉬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만약 본인이 후천적으로 새로운 언어를 배웠고

그리고 적당히 그 언어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있고 그러나 정신적인 문제가 너를 괴롭히고 있다면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너를 불안하게 만드는 언어에서 다른 언어를 주언어로 사용하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부정적인 생각이나, 걱정, 불안 같은 감정들이 나를 귀찮게 하면 

그냥 영어로 생각한다. 


"You are nothing here. I own this place. 

If there's anything to fear, it's you."

 


 

 

10 Comments
11 사랑해 03.07 07:13  
좋은 글. 내 에고에 가장 직선적으로 다가오는 언어는 역시 모국어인거같아. 한국어를 의식적으로 쓰려고 스톤에입스를 자주 방문하는데 이런 좋은 글을 한국어로 읽어서 내 한국어 생태계에 금빛 선이 칠해지는것 같아 기쁘다.
5 마라톤 03.07 12:50  
추천드렸습니다. 칼럼 읽는 느낌이네요.
15 프로딸잡이 03.07 13:01  
좋은 해석이네. 좀 더 글 다듬으면 전문가가 쓴 글이랑 구별 못하겠다.
15 프로딸잡이 03.07 13:25  
언어를 배운다는 건 하나의 안격체를 창조하는 것과 다름 없어서
네 말 대로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같은 원론적인 질문에는
감정과 경험등으로 복잡한 상태의 주 언어보다 상대적으로 감정과 경험에서 자유로운 두번째 언어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다시 읽어도 생각을 잘 풀어썼네.
너는 걱정, 근심, 우울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자격이 있다.
정신 문제들의 기원, 이유를 알기 위해 이를 분해했고, 이해했으며 이제 해결되었다. Period.

너의 영어 Persona는 코메디언이구나.
그렇다면 네 원초적인 기질은 그들과 같을 가능성이 높을거다.

오랫동안 한국어가 너의 모국어라고 할지언정, 이미 감정과 경험, 트라우마 등으로 복잡해지고 무거워진 언어보다
가볍고 상대적으로 순수한 상태의 언어에서 너를 바라보는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직관적이고 원초적으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함.
3 LsDmT 03.09 20:23  
형말이 맞는듯 나는 일본어할때 여성인격처럼됌 ㅋㅋㅋ
9 야옹트립 03.07 13:51  
나는 캐나다에 20년 이상 살면서 느낀게
오히려 언어에 대한 의미가 없어졌음
그냥 영어나라에서 태어나면 영어 하는거고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어 하는거고
인도에서 태어나면 인도어 하는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느꼈음
15 프로딸잡이 03.07 14:20  
이게 어렸을 때부터 2개의 언어를 혹은 그 이상의 여러 언어를 동시기에 자연스럽게 습득한 사람과 모국어를 먼저 배우고 후천적으로 새 언어를 슥듭한 사람 사이에는 뇌과학적으로 꽤나 큰 차이가 있다는 글 본 적 있음.

나도 영어랑 한국어 불편함 없이 사용해서
한국어 할 때는 한국어 하는거고
영어 할 때는 영어 하는거고

근데 나도 후천적으로 영어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한국어 사용 할 때와 영어 사용할 때 성격이 다름.
그래서 이 글에 공감하는거고.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이 글쓴이보다 못하는 것도 아니고
난 해외 대학시절 럭비도 취미였지만 연기도 하고 싶어서 원어민처럼 말하려고 얼마나 개같이 연습했는데.
글쓴이가 공부해서 IELTS Overall 8.0 이상 받아도 영어의 해상도는 좋아져도 지금 네 영어 Persona에는 큰 변화 없을거다.
내가 그랬거든. 네가 창조한 Persona, 한 번 창조하고나면 바꾸기 힘들다. 그만큼 본연의 너의 모습, 직관적인 네 모습, 기질을 투영하는 것을 반증 하기도 하지만.

이미 영어 어느정도 할 줄 아니까 독일어나 중국어나 뭐 하나 더 배워봐. 그리고 이번에는 이 전과 다르게 네가 언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배우는 거니까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잘 결정해. 이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는 Persona는 네가 이상하는 모습의 성격으로 빚을 것인지 아니면 너를 완벽히 투영하는 모습으로 빚을 것인지. 이 둘 중간값 넓은 범위에 한국어나 영어 사용하는 네가 있을테니 굳이 또 여기에 비슷한 놈 만드는게 큰 의미가 있나싶다.
9 야옹트립 03.07 22:07  
내가 느낀거는
한국이랑 캐나다 만큼의 거리만큼이나
거대한 물리적 거리의 벽과
개인들이 태어난 나라와 환경 상황이 엄청나게 다 다른다는걸 느꼈고
캐나다 사람이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처럼 할수 없는것처럼
 그 반대도 당연한거라고 생각을 해.
그냥 언어는 손짓발짓해서라도 뜻이 통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해 ㅎㅎ
이거는 나도 영어를 배우면서 많은 노력을 하다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아주 맨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느낀 생각인거같아.
(그냥 내가 느끼는 생각임. 모든 사람마다 다 주관적 경험이 있고 각자가 느끼는점이나 생각은 다 다를수 있음)
10살 이하 아주 어린나이는 아니고
 중학교 1학년정도에 이민을 왔다보니
영어하나 배우기도 힘들었고
다른나라 말은 쓸 일이 없을것 같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배워볼 생각은 못했음 ㅠ
4 지금이순간 03.11 11:58  
좀 공감된다.
1 none 04.09 17:48  
영어공부 해야지.. 좋은 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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