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빠진 풍선 25/12/22

Dope Life

바람 빠진 풍선 25/12/22

3 나의생각 2 293 8 0
멍함이 그치질 않는다

샤워하기 까지가 너무 오래 걸린다
식사를 차리는 것도 매우 귀찮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청소도 예전 같지 않다

강제로 각성시키기 위해서
매일 겨우 하는 것은
수돗물 300ml에 카누 3봉지를 타 먹고
매우 찬물로 샤워한 뒤
전자 담배 두 모금 정도 깊게 들이마시는 것

식사는 지중해식으로
올리브 오일에 볶음 채소
약간의 얇은 소고기와 햇반
그리고 비타민과 영양제

식사는 잘챙기지만
기대는 없다

겨울은 추우니까
옷을 많이 껴입고 일을 나간다

궁금한 것은 검색한다
알아보고 효율을 따진다
일할 때나 무언가를 알아볼 때는
교감 신경이 켜지는 게 느껴진다

퇴근을 하면 꺼지질 않는다
또 늦게 잔다

이런 생각이 슬며시 난다
꾸준해지고 싶다
어떠한 욕심이나 열망
행복해지고 싶다기보다는
내 삶을 내가 직접 자율성 있게 끌고 갈 힘
을 얻고 싶다
수많은 선택지 중
최선과 최적 정도만 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관대해지고 싶다
나를 더 아껴 주고 싶다
예민하지 않고싶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왼쪽 발목과 허리가 무언가 불편하다

휴대폰만 이리저리 만진다
떠나보냈던 여자의 카톡사진을 본다
그 여자의 생년월일을
신년 무료 운세에 넣어 보고
자식 운 부부 운 기타 운세들을
나의 것과 비교한다

아무런 쓸모 없는 짓과 기억을 자주 떠올리고 한다

그리고
지켜지지 않을 내일의 계획을 생각하다 꺼지듯 잔다

2 Comments
4 없는정답 2025.12.23 04:47  
우리 자해 하지맙시다.
11 사랑해 2025.12.23 09:45  
밝아진다 진짜로. 내가 응원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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