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관찰자.

Dope Life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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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를 키운다. 사냥개.
얼른 호주나 캐나다 같은 곳으로 가서 작은 농장을 하나 사서
대마초, 환각버섯, LSD를 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지만
이래저래 준비할 것이 참 많다. 영주권이라는 것은.

오늘 내 개가 처음 사냥을 성공했다.
오리.
서울 이 도심에서 웬 오리를 사냥했냐고 묻는다면
나도 모른다. 올림픽공원에는 토끼도 살고, 족제비도 살고
민물 게, 고양이 별의 별 것들이 다 산다.
가끔 보던 오리.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봤던 것 같은데
산책하는 내 개를 보고 멀리 도망치지도 않은 것이
오늘 이 녀석의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그렇게 죽었다. 개 줄 1.5M 사정거리에서.

인도에서 도륙을 내놓고 있길래
너덜너덜 거리는 시체를 들고 수풀에서 먹게 놔뒀다.
반 정도. 내장 위주로만 먹고는 낙엽에 앉아 가을을 즐기는 듯 보인다.
집에 가자고 해도 가질 않네. 첫 사냥 성공을 놔두고 가고 싶지 않는 것일까.

이 오리가 살아 움직이며 돌아다니던 것, 그리고 죽음 앞에서, 그리고 죽음, 그리고 존재가 없어짐을
이 모든 것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니 참으로 사이키델릭 한 기분을 벗어던질 수가 없다.

호주에서 돼지, 양, 소 따위를 해체하며 시급 50불을 받았던 친구는
처음에는 역하고 냄새나고 이질적이지만, 익숙해진다고. 한 달 일 하면 천 만원
그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전쟁 중 PTSD나 정신적으로 부셔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살육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필히 즐겨야 할 것이겠지. 사람을 죽이는 것에, 누군가의 아들, 아버지, 동생을 죽이는 것에, 죽이는 것에 대한
황홀감에 심취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내게 총을 겨누는 적으로부터, 그리고 적에게 총을 겨누는 나로부터.
내게 총을 겨누는 것은 비단 적뿐이 아니라 나도 있다는 것. 나는 내게 총을 겨누고 있는 나 자신, 나 자신의 인간성을 감금해야 한다.
영원히. 아 전쟁이란 얼마나 슬픈일인가.

오늘 살아있다고 내일의 살아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가.
사고는 한 순간.
교회, 천주교, 불교 다니던 친구가 한 순간에 종교에서 연을 끊은 적이 있었지.
어린아이가 교통사고로 머리가 수박 터지듯 깨졌고 그곳은
교회와 천주교 그리고 불교회당이 모여있는 곳.
특별히 그들이 똑똑해서 종교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한 계기로.
누군가는 어떠한 한 계기로 신을 믿겠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해방되어진다.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나쁜 하루를 보냈다면, 내일은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성공이 마냥 어려운 것보다 오히려 잘못되는 것이 너무나도 쉽기 때문 아닐까.
한 순간, 찰 나, 한 번의 선택으로.

하지만 인생이란 이 선택의 연속 속에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있지 않는 것이고
결국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고, 많은 실패를 하고 그 속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수 많은 선택. 수 많은 실패. 죽음이 나를 찾아오면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 할 수 있기를. 
인간으로 태어나 신을 경험하고 인간으로 죽는다.

3 Comments
13 sober 2023.11.23 17:35  
나랑 같은 생각이네
나도 미국은 조금 현실적으로 무리일 것 같고 호주나 캐나다 생각 중인데
그것 또한 현실적인 고민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쨋든
영주권을 따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외국 여자랑 결혼하는 방법이 내가 내린 결론이고
지금은 외국 여자를 만나려고 노력 중이다

형 말대로 인생은 선택과 고통의 연속이지
인간은 고통을 통해 학습되도록 설계된 존재래
사실 인간 뿐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가 다 그렇겠지만
고통을 통해 배우는 것이지, 그리고 고통을 통해 배우며 앞으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함이
우리가 실패를 많이 해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4 슈어 03.08 07:23  
글 잘쓰네
4 슈어 03.08 07:24  
그러니까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왔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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