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내가 원하던 행복이란 말인가.
부모님의 세금 문제로 집 한 채를 받았다. 유동자산도 받았고.
받기 전에는 내 EGO와 싸우면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떤 행위를 해야,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등.
그러다 덩하니 집 하나 생기고, 매년 세금 문제로 받는 용돈이라던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일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아침에 일어나 한강을 뛰다가 집 오는 길에 맛있는 거 사먹고
사고 싶은건 그냥 산다. 매번 여러번 사고 매일 같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정도야.
내 나이 먹고 이런 경험을 해서 다행이지
어렸을 적부터 만약 이러한 경제적 풍요 속에 태어나 자랐다면
어떨지 상상이 안된다.
커오면서 인생은 원래 혼자라는 지론과 가르침에
살기 위해 이것저것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맞이한 이 행복. 늘 꿈꾸던 이 행복이 막상 내게 다가오니
너무나도 어색하다.
마치 아편처럼 그 평온함은 나를 잠식시키며 발전 없는 나로
만드는 느낌이다.
어렸을 적 학대. 살기 위해 힘듦을 코미디로,
심심하고 따분한 것들에서 코미디로 승화해 내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다.
불편함이 없다는 것.
자고 싶으면 잔다.
사고 싶으면 산다.
가고 싶으면 간다.
배부른 소리.
하지만 공허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없어진 느낌이랄까.
힘듦, 고통, 고난 이런 것이야 말로 정말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이라.
인생은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라 했던가
이 행복도 곧 끝나고 고통의 시간이 오겠지. 내 받아들이리라 기꺼이.
고통의 시간이 끝나면 다시 행복의 시간이 올테니. 돌고 돌아 돌아가는 인생 그 아룸다움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