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게 뭔데...

Philosophical walk

사랑 그게 뭔데...

8 싸이먼 2 161 1 0

인생을 살아오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지나왔다.
기쁨과 환희, 고통과 쾌락, 사랑과 분노, 좌절과 슬픔, 공포와 증오, 혼란과 혐오, 갈망과 불안, 황홀과 흥미, 안도와 만족,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경외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휩쓸리고 휘둘리며, 그 소용돌이를 수십 년 동안 반복해 왔다.

도대체 감정이란 무엇일까.
그 정체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어디에서 솟아나, 어째서 이 비물질적인 흐름에 이토록 흔들리는 걸까.
왜 내 삶의 방향이 그것들에 의해 좌우되는 걸 막지 못하는 걸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환희를 느끼고, 누군가를 증오하며 절망을 느꼈다.
그 모든 감정은 서로 얽혀 있었고, 결국 나는 어느 순간 더 이상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사랑이라는 건…
잠시 도파민의 불꽃에 취한 찰나의 착각일 뿐,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한 낮잠의 꿈일뿐다.
사랑하면서 느끼는 그 찬란한 환희를 더 이상 ‘사랑’이라 믿지 않게 되었다.

진짜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고통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고독하고, 차갑고, 벗어나고만 싶은 그 순간에야 비로소 사랑이 찾아온다.
상관없을 것 같은 상처들이 살을 깎듯 파고들고, 견뎌야만 하는 시간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인내와 용기—그 속에서만 진짜 사랑이 자란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 사랑은 고통의 사랑이며, 견디는 사랑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로.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2 Comments
15 gimmelove 2025.12.12 04:08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나로 인해 생성되는 자기 몸의 반응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부모 자식 관계도 마찬가지
사랑이 아닌 착취 같았어
모든 외부적 사랑은 결국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내부적 사랑을 찾으려고 했더니
이 척박하고 마른 땅에 사랑이 있을리 없지
하지만 정말 생뚱맞게 다시 사랑이 나타났을 때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그 척박한 땅에 씨앗이 항상 심어져 있었더라구
그냥 물을 주기만 하면 됐었는데...
물을 줄 용기 조차 없었어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용기가 아닐까 싶어
13 satan 2025.12.12 09:38  
나는 확실하게 알지 외부자극으로 인한 자기 뇌의 반응을 좋아하는거야.

연애상대의 향기, 외모, 목소리, 몸짓 등등의 요소로 뇌가 자극받는거지.

그래서 내부, 스스로 뇌를 자극해서 흥분시키는 법만 알면 연애같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할 필요가 없어.

츄릅츄릅 오늘도 그림보면서 여행하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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