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미안하다 25/05/07

Philosophical walk

나야 미안하다 25/05/07

3 나의생각 3 194 2 0
과거의 인물사진 속 나의 눈을 맞추고 있노라면
눈 속의 감정이 전부 느껴졌다
찰랑이는 갈색 눈동자
쌍꺼풀이 짙지 않은 커다란 눈매
꾹 다문 입술
휴대폰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그 눈빛 속에서 나는 네가 느껴진다

나야 미안하다
왜 그때의 흐르는 시간 속에
슬프기를 힘들기를 분노하기를 택했니
후회보단 미안함이 더 크다

너에게 산과 바다와 모래와 나무와 하늘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따뜻한 식사와 싱싱한 고기
푸른 채소들을 먹게 해주고 싶다

나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은 오직 나인데
왜 이제야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걸까
그동안 너무 나를 보러 가지 못했네

지금의 인식 속 꼭 나를 다시금 돌봐줄게

구약과 신약 어떠한 종파의 경전을 보아도
두려워하지 말라 했다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두려워하지 말란 말을 믿겠다

나야 내가 두렵게 하지 않을게
나야 미안했다

내가 나여서 좋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를 만나고 싶다
다시 내가 되고 싶다

3 Comments
5 Paulthenomad 2025.05.07 12:15  
미안하다 사랑한다
7 책지팬티 2025.05.07 15:07  
'내가 나여서 좋다'
나라서 가능한 이 한마디가
생각을 너머 나로서 움직인다
7 책지팬티 2025.06.01 14:52  
요즘 자꾸 찾게 되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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