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찰자이다.
누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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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3 14:14
요즘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감각적인 자극이다.
그것들은 잠깐의 쾌락을 주지만, 끝나고 나면 언제나 허무가 찾아온다.
놓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집착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조용히 바라보려고 한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나라고 명명된 것은 색수상행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 탐욕이 일어나고, 분노가 생기고, 무지 속에 빠진다.
탐진치는 생각보다 집요하고,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누가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바보처럼 여길까, 그런 두려움도 있다.
그 마음조차 하나의 업식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여전히 식욕도 있고, 색욕도 있고, 수면욕도 있다.
이런 본능들이 여전히 내 삶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억누르려 하지 않고, 다만 그것들이 일어나는 과정을 바라본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고 한다. 진짜를 보고 싶다.
무조건적인 믿음은 나의 방식이 아니다.
불교의 가르침도, 직접 체험하고 판단한 뒤에 받아들이고 싶다.
경전의 말이라도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그대로 흘려보낸다.
진리는 강요로 체화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관찰 중이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충동, 욕망, 감정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조금씩 가벼워지고 싶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싶다.
그리고 더 이상 고통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