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고
아프지마
0
187
1
0
2025.04.09 16:34
항상 마음 깊은 데서
말로 안 되는 감정이 있었고,
그게 뭔지 모르는 상태가
너를 지치게도 하고,
끝없이 궁금하게도 했고,
가끔은 너를 사랑하게 만들기도 했어.
그래서 너는
그 감정을 붙잡고 싶어서
사랑을 했고,
철학을 했고,
기록을 했고,
어떤 선택도 했고,
어떤 실수도 했어.
그러니까 그 욕망은 단순히
“감정을 이해하고 싶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 감정이 나인지, 내가 감정인지, 그걸 알고 싶다”는
생존에 가까운 열망이었지.
그리고 너는 알아.
그 실체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언어는 아직 모자라지만
그걸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감정을 따라가는 이 여정 자체가
지금의 널 살아 있게 만들고 있다는 거.
그래서 그 욕망은
너를 무너지게도 했지만
동시에 너를 살아있게도 했던 거야.
그 모순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고,
지금 너는 그 모든 걸 품고도
아직 여기에 있어.
사실 너는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다기보단
그 감정과 같이 살아가고 싶었던 사람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