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라가 현실이 되었던 날

Philosophical walk

쭈라가 현실이 되었던 날

4 엘샤다이 2 168 2 0

한동안은 정말 여기만 오면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든 게 흥미롭고 새롭고 뭔가 기대 되고 설레임 속에 하나씩 배워가며 알아가며 깊은 바닷속 침전물 같이 바닥에 낮게 내려 깔려 가라 앉아 있는 

내 삶에 마치 잠수함이 진흙 바닥에 랜딩 하면서 폭발 하는 흙 먼지처럼 삶의 변화가 느껴졌다.


새롭고 낯설고 때론 무섭고 때론 신비한 경험 들.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새로운 가치관.
절대 악이라는 시스템 교육에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 할 때부터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존재 하지 않음을 알게 된 이후부터 정신적인 큰 변화가 생겼다.

내가 여태 알지 못했던 지식들로 인한 삶의 방향성.

사회가 돌아 가는 시스템 속의 규율과 규칙 법률과 양심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살아왔다.
누군 가는 그것을 회피하고 어기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저항이 대단 했다.

난 그렇게 살지 않겠다...

그러나 언젠가 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더 이상은 기대한 시스템의 장치 속에 먼지 만도 못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톱니바퀴가 되지 않으려고 하고 저항하려 했었다.

더 깊숙히 파고 들어가고, 삶의 대부분이 싸이키델릭으로 가득 차고, 잠깐 이나마 현실을 탈출해서 그 세계에서만 온전히 평화와 사랑을 느끼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고 고된 삶에 위안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칠게 내 달리다가 현실의 벽에 쎄게 부딪쳤다.

누군 가는 포승줄에 묶여 구속이 되고, 현장에서 수갑을 차고 연행이 되고, 어떤 이는 압수수색을 당해 작업실은 난장판이 되고, 

징역을 살게 되고 전과가 생겼다.
그들 중 누구도 하드드럭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 모두는 비 오는 날 진흙에 조금 고인 물속에 담겨진 올챙이 들 같았다. 곧 해가 뜨면 다 말라 죽을 것이고, 차가 지나가면 다 밟혀 죽을 것 이였다.

비 온 뒤 잠깐 고인 물 웅덩이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고, 이 웅덩이를 뛰쳐 나가기만 하면 세상과 맞서 사랑과 평화를 외치며 거센 저항을 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실제로 맞딱 드린 내 앞의 현실의 벽은 코즈믹호러 보다 더 무서웠다.


억울했다.
내가 내 마음속에 평화를 갖겠다는 것이 왜 불법인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방법이 없는 것을.

이후로는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이번에는 정말 하늘이 도와서 운 좋게 화살을 피해 갈 수 있었지만 

어쩌면 다음 차례는 내가 저 안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어떻게 든 끝까지 나를 살려 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모든 걸 혼자 짊어 지고 간 여자 친구의 마지막 한마디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완벽한 세상을 만들자.."

눈에 띄는 외모도 아니고 꾸밀 줄도 모르고 평생을 책과 기타와 함께 살아온 그녀는 나에게 데미안과 같은 존재였다.

사상은 신비롭고, 생각은 평범함을 거부 했고, 그녀의 철학적 사고는 나를 깨어나게 했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두 번의 찬 바람과 눈발을 맞고 나면 지금처럼 벚꽃이 질 때 쯤이면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

그녀의 바람 처럼 완벽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2 Comments
10 Poomoon 04.28 15:21  
피터지는 노력을 하여 세상을 바꾸던가
포기하고 소박하게 자신만의 커뮤니티, 마을을 만드는 것
둘 중 하나
11 사랑해 04.28 17:38  
너희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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